예배 중에 "지금 몇 번째 곡이죠?"를 없애려고 만들었습니다
간주가 한 번 더 돌면 무대 위가 조용히 흔들립니다.
지금이 2절인지 3절인지, 다음이 어느 곡인지 아무도 확신하지 못합니다. 서로 눈치를 봅니다. 그러다 한 명이 먼저 들어갑니다. 틀립니다.
매주 토요일 밤에 콘티를 짜서 단체방에 사진으로 올리고, 악보는 또 따로 올렸습니다. 주일 아침이면 "악보 어디 있어요"가 올라오고, 저는 대화창을 한참 거슬러 올라갔습니다.
화면을 각자 보고 있는 게 문제였습니다. 그래서 하나로 묶었습니다.

한 사람이 넘기면 전부 따라옵니다
인도자가 진행 시작을 누르면 그때부터 팀원 화면이 인도자를 따라갑니다. 곡이 바뀌면 같이 바뀌고, 악보 쪽을 넘기면 같이 넘어갑니다.
악보는 화면을 꽉 채워 봅니다. 손이 악기에 묶여 있으면 블루투스 페달로 넘깁니다.

가입을 없앤 게 제일 컸습니다
팀원은 QR을 한 번 찍고 들어옵니다. 아이디도 비밀번호도 없습니다.
처음엔 이게 대단한 결정인 줄 몰랐습니다. 써보고 나서 알았습니다. 찬양팀에는 연세 있는 분이 계시고, 한 달에 한 번 오시는 분도 있습니다. 회원가입을 시키는 순간 그분들은 그냥 안 씁니다. 한 번 안 쓰면 영영 안 씁니다.
제일 쓸모 있던 건 안 만들려던 기능이었습니다
| 기능 | 왜 쓰게 되는가 |
|---|---|
| 밴드마스터 신호 | "점점 느리게", "한 번 더", "브레이크"를 화면에 띄웁니다. 손짓으로 하던 걸 글자로 |
| 내 필기 악보 | 같은 곡인데 내 악보에만 필기가 있습니다. 그 파일을 넣으면 나한테만 그게 보입니다 |
| 찬양 전 기도 | 콘티마다 적어 둡니다. 인도자에게만 보입니다 |
손짓은 조명 아래서 잘 안 보입니다. 글자로 띄우니 뒤에 선 사람까지 같이 봅니다.
기도를 잘못된 자리에 적었습니다
처음에는 기도를 콘티 안에 적었습니다. 만들 때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였습니다.
콘티는 팀원이 다 읽는 문서였습니다.
기도를 따로 떼서, 인도자 외에는 아예 내려가지도 않는 자리로 옮겼습니다. 읽을 수 없게 숨긴 게 아니라 보낼 때부터 안 보냅니다.
만들고 나서 세 번 틀렸습니다
단체방에서 곡을 추가하면 버튼이 죽었습니다. 메신저로 받은 주소를 누르면 그 앱이 품고 있는 브라우저가 열립니다. 브라우저가 원래 띄워 주는 입력 상자가 거기서는 소리 없이 막힙니다. 오류도 안 뜨니 "버튼이 고장 났다"로 보입니다. 입력창을 전부 화면 안에 직접 그려 넣어 해결했습니다.
홈 화면에 바로가기를 만든 팀원은 팀이 통째로 없어졌습니다. 아이폰에서 브라우저로 연 것과 홈 화면 아이콘으로 연 것은 저장해 둔 자리가 서로 다릅니다. 잘 쓰던 사람이 아이콘으로 들어가면 처음 온 사람처럼 빈 화면을 만납니다. 들어갈 정보를 주소 안에 실어서, 주소만 있으면 어디로 열든 제 팀으로 가게 바꿨습니다.
제 노트북과 제 휴대폰이 서로를 무시했습니다. 인도자끼리는 안 따라가는 게 맞습니다. 그런데 저는 노트북도 휴대폰도 인도자였습니다. 그래서 "실시간이 안 된다"고 몇 주를 혼자 끙끙댔습니다. 지금 규칙은 간단합니다 — 방금 넘긴 그 기기만 빼고 전부 따라갑니다.
셋 다 코드가 틀려서가 아니라, 실제로 쓰는 자리를 몰라서 생긴 것입니다.
악보와 저작권은 각 교회 몫입니다
이건 분명히 적어 둡니다.
악보를 제가 제공하지 않습니다. 쓰시는 분이 자기 악보를 올려서 자기 팀 안에서 봅니다. 팀 사이에 넘어가지도 않습니다. 저희 교회에 올린 악보집은 저희 팀 밖으로 안 나갑니다.
어떤 악보를 어디까지 올려도 되는지는 올리는 교회가 따져야 할 몫입니다.
지금은 두 팀이 씁니다
제가 섬기는 교회 찬양팀, 그리고 교회 밖의 한 팀입니다.
돈을 보고 시작한 게 아닙니다. 제가 쓰려고 만든 것이고, 지금은 몇 팀과 같이 굴려 보는 중입니다. 그래서 팀을 새로 여는 건 초대 코드로 막아 뒀습니다. 주소를 안다고 팀이 생기지는 않습니다.
쓰는 데는 돈이 안 듭니다. 값을 매기는 건 한 팀이라도 여덟 주를 꾸준히 쓴 뒤에 생각할 일입니다. 지금 필요한 건 결제가 아니라 "여기가 걸린다"는 말 한마디입니다.